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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Fall in Coffee] 하와이 주민들의 사랑방, ‘커피토크(Coffe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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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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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Fall in Coffee]

“A True Neighborhood Coffee House”

 

개인주의를 미덕으로 아는 미국에도 동네 주민들과 정답게 마주 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마을 사랑방이 있을까

대답은 바로 ‘yes’.

 

·사진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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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토크 (Coffee Talk)' / photo by 임지연 ⓒCOFFEE BARISTA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아찔하게 솟은 대도시 마천루를 벗어나, 좁은 골목과 낮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평범한 미국인의 생활은 한국의 여느 작은 마을과 다를 바가 없다. 대부분이 낡고 오래된 집을 고쳐 사는 사람들로, 이웃집 소식에 관심을 가지고 강아지 출산 소식에도 함께 기뻐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 시골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는 어김없이 사랑방역할을 하는 작은 카페들이 있기 마련. 문을 연 지 수십년 되어 낡고 오래된 카페에 앉아 서로 안부를 묻고, 도시로 떠난 자녀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 오늘 소개할 카페가 바로 하와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커피토크(Coffe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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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임지연 ⓒCOFFEE BARISTA

 

ABOUT OUR NEIGHBOR ‘COFFEE TALK’

 

지난 19927월 문을 연 커피토크는 무려 30년 동안 카이무키 지역의 대표 카페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하와이 주립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하고 카페를 찾는 동네 주민들로 인해 자리는 항상 만석이다. 물론 부침의 세월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창업 당시 함께 했던 동업자들 사이에서 복잡한 송사가 벌어지면서 지난 2019년에 잠시 문을 닫아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2층으로 이어진 건물은 모두 커피토크로 운영 중이다. 70평 규모의 1층은 사무실과 카페 공간으로, 그 절반 규모의 2층에는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대형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와이키키 해변과 같은 관광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탓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오래됐지만,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빈티지한 장식과 높은 천장, 아늑한 분위기의 테이블과 의자까지 하와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커피토크는 간판 그대로 커피 한 잔 나누면서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그런 카페다. 매일 아침 페이스트리를 굽는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샌드위치, 스콘, 조각 케이크는 한 끼 식사로도 제법 인기가 있다. 카페 주인인 리즈 슈와르츠 씨는 단골들은 대부분 페이스트리가 구워져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가게를 찾는 편이라면서 어떤 날에는 가게 앞에 긴 행렬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커피토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오후 3~4시 이전에 방문할 것을 추천했다. 당일 준비한 디저트류가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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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임지연 ⓒCOFFEE BARISTA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커피토크에서 인근 대학교 학생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만나는 커뮤니티가 결성되기도 했다. 리즈 씨가 만남의 장소로 카페 안쪽을 기꺼이 내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비록 호놀룰루 외곽의 작은 마을이지만, 우리 마을에 활력이 될 수 있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면서 또 만남의 장소가 절실한 젊은이들과 마을주민들을 위해 커피토크가 언제나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야기에 단골손님들도 나서서 응원의 목소리를 보탠다. 근처에 사는 헤레나 킴 씨는 주변에 카페는 여럿 있지만, 이 집 만큼 정감이 가는 곳도 드물다. 늘 반가운 목소리로 먼저 인사해주고 마을 대소사에도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친구들과 만날 때는 꼭 커피토크 찾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토크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구경하거나 구입도 할 수 있. 인근에 거주하는 청년 창업가들이 디자인한 프린트 티셔츠부터 손으로 직접 뜬 손뜨개,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이 담긴 스냅사진과 그림들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구경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하는 재미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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