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19(화)

[임지연의 Fall in Coffee] 오픈 마켓에서 만난 ‘코코크레이터 커피 로스터스’

하와이의 오픈마켓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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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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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Fall in Coffee] 

오픈 마켓에서 만난 ‘코코크레이터 커피 로스터스’

 

하와이 주 코로나19 상황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분위기다. 그러나 경제의 주요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관광산업은 여전히 미래를 점칠 수 없는 상황. 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시작된 오픈마켓에서 회복의 활로를 찾고 있는 코코크레이터 커피 로스터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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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오픈마켓 ⓒCOFFEE BARISTA

 

하와이는 지난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백신 여권 제도를 실시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오아후 섬을 포함하여 8개 섬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주 정부의 권고는 여전하지만, 백신 접종 참여율도 높고 경제 회복을 바라는 하와이 사람들의 염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여행자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관광업을 기반으로 했던 하와이 대부분 상권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와이키키 해변 쇼핑몰들은 대다수가 문을 닫거나, 겨우 문을 열어 놓고 명맥만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당연하게도 상점가에 고용됐던 주민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었고, 수개월째 임대료 지급 날짜만 차일피일 미루는 처지에 내몰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오픈 마켓이다. 학교 운동장이나 쇼핑몰 주차장 등의 공터에서 주말에 한시적으로 열리는 오픈 마켓은 인근 주민들이 집에서 직접 키운 농산물, 갓 구운 베이커리, 각종 과일 잼 등이 주인공이다. 또 마켓 한켠에는 코코크레이터 커피 로스터스가 갓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를 향기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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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오픈 마켓으로 활로를 찾다, 코코크레이터 커피 로스터스

 

코코크레이터는 1990년대 하와이주를 기반으로 문을 연 커피 전문 로스터스 기업이다. 기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커피 맛으로 제법 유명세를 얻으면서 하와이 현지 미디어 다수에 소개됐을 정도다.

 

코코크레이터를 운영하는 세릴 넬슨 대표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를 앓았다. 그러나 주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인수하고 불과 13개월 만에 매출 6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빠른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회사 인수를 결심했을 때 반대하는 주변 사람도 적지 않았다라면서 도와주지 않을 생각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방해하지는 말아 달라고 간청하기도 했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보란 듯이 성공을 거두었고 시각 장애는 오히려 후각 발달에 도움이 되었다. 커피 향의 차이를 민감하게 구별할 수 있어 오히려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세릴 넬슨 대표의 성공에는 오랜 파트너인 척 브래든 씨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커피 감식가라고 불리는데 하와이 내에서 생산되는 원두를 감별하고 질 좋은 원두를 구입,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원두는 와인처럼 수확 후 가공 방법에 따라 초콜릿이나 바닐라와 같은 다양한 향미를 낸다. 또 산지에서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의 포인트라고 노하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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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에 참여한 코코크레이터의 부스 모습 ⓒCOFFEE BARISTA

 

실제로 코코크레이터에서 판매하는 원두는 모두 로스팅 후 7일 이내에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코코크레이터는 오픈 마켓을 통해 갓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간단한 식재료와 베이커리 등을 구입하기 위해 마켓을 찾은 주민들이 커피의 향기에 이끌려 한두 잔씩 구매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마켓 진열대에 작은 종이컵을 두고 한 잔 씩 맛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 마치 한국의 5일 장에 온 듯한 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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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플라스틱 컵에 담아 판매하는 콜드브루 16oz(430ml)는 단돈 3달러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코나 섬과 마우이섬, 와이아루아 지역에서 비행기로 공수해 온 지역 특산 원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코코크레이터 커피는 매주 토요일 호놀룰루 맥컬리 쇼핑몰 주차장에서 열리는 오픈 마켓과 KCC 파머스 마켓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임지연

여의도 정치부 기자로 재직하다가 미국, 중국을 오가는 프리 라이터로 변신. 서울신문 수요칼럼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여기는 중국’, ‘기상천외 중국등 시리즈 연재와 출판사 나무자건거와 함께 <여행백서, 베이징>, <여행백서, 상하이>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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