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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름다운 청춘 ‘헤베커피’, 임지영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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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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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베커피, 임지영 바리스타 ⓒCOFFEE BARISTA

 

아름다운 청춘 헤베커피

임지영 바리스타

 

2016 한국 브루어컵 챔피언십(KBC) 2위를 비롯해 3년 연속으로 브루어스컵 파이널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바리스타 임지영.

충무로 커피 맛집인 헤베커피의 대표이자, 로스터로서 활약 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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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커피의 향기에 이끌리다

 

생각보다 사소한 방식이나 이유로 사람들은 커피를 만난다. 모든 만남에 필요한 것은 그저 계기일 뿐. 임지영 바리스타 또한 마찬가지였다. 임지영 바리스타는 커피가 주는 편안함에 가장 크게 매료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그녀 또한 이후의 선택을 강요받았을 것이다. “이 편안함을 직업 삼아도 되는 것일까?” 하는 것은 아니었까. 흔히들, 취미는 취미로 남겨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 확고한 선택을 위해 임지영 바리스타는 관련 자격증을 따고, 커피 회사에 취업하면서 일직선으로만 내달렸다. 불투명한 미래가 주는 단 하나의 가능성을 믿고, 시간과 열정을 투자할 수 있는 용기는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이 그녀에게는 있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결정적인 용기가 아니었을까?

 

커피 향기에 이끌리듯 날아들어,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자락을 격변하는 커피 시장의 한가운데서 바쁘게 보낸 임지영 바리스타. 이제는 충무로에서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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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Q. 커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예전부터 커피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어느 날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조그맣게 로스팅 회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놀러 오라고 전화를 했다. 그래서 놀러 가게 됐다. 처음에는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가 로스팅하는 걸 구경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로스팅이 재미있어서 자주 놀러 가게 됐고 조금씩 로스팅 일을 도와주게 됐다. 그러다 친구가 회사에서 함께 일 해보지 않겠느냐 제안을 했고 같이 일하게 됐다. 그게 벌써 9년이나 되었다. 원두를 로스팅하고 포장과 영업을 같이 했다. 그렇게 1년 반 정도 친구와 같이 일을 했다. 그러다 커피를 좀 더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친구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그때부터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

 

Q. 자격증은 바리스타 자격을 말하는 것인가

 

나 같은 경우에는 로스팅을 먼저 했기 때문에 바(Bar)에서의 업무에 대해서는 좀 부족했다. 그래서 바리스타 자격을 제일 먼저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약 1년 정도 쉬었는데, 그때 국내 커피 관련 자격은 거의 다 딴 거 같다. 바리스타 1, 2급을 따고 홈 카페와 큐그레이더까지, 도움이 되겠다 싶은 자격은 거의 다 공부했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다. 2년차가 됐을 때 처음 대회에 나갔는데, 운이 좋게도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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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Q. 첫 대회에서 파이널까지 간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때가 2013년이었다. 커피앤티가 주최하는 골든커피어워드(GCA) 로스팅 대회에서 3등을 했다. 당시에는 여성 로스터가 흔하지 않았고, 첫 출전 대회에서 입상을 한 경우라 상당히 주목받았던 것 같다. 후에 커피앤티에서 입상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앞으로 목표에 대해서 회사를 들어가서 커피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커피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때 인터뷰 중에 기자 분에게 혹시 추천해줄 만한 회사가 있냐고 물었는데, 그 후에 인연이 닿아서 이력서를 넣고 취업하게 된 곳이 바로 한국맥널티였다.

 

Q. 한국맥널티는 이전에 다니던 회사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을 것 같다

 

목표가 약간은 뚜렷한 편이었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거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린 도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차이점들까지도 감수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좀 더 큰 커피 시장을 경험해 보겠다는 것이 당시의 목표였다고 할까. 하지만 한국맥널티에서 봤을 때 로스팅 분야에 특화된 신입 직원이 무작정 영업을 시켜달라고 했다면, 좀 당황스럽기도 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마케팅 부서에서 일을 배웠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법인 영업팀에 티오가 났을 때 지원을 해서 정식 임용되었다. 그때부터 생두와 원두 영업을 배울 수 있었는데 마케팅 업무까지 병행해야 하는 시기여서 조금 힘들었지만, 굉장히 많은 공부가 되었다.

 

Q. 회사에 다니면서도 대회는 꾸준히 나가는 거 같았다

 

브루어컵 챔피언십과 골든커피어워드 로스팅 대회만큼은 매년 꼭 출전했고, 2019년에 헤베커피를 오픈하기 전까지도 대회는 꾸준하게 출전했다.

 

Q.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편이다. 대회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나갔던 것 같은데, 그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 예를 들면 처음에 대회를 준비할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을 떠올린다든지 하는 것. 왜 그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 하고 스스로 놀랄 일이 많았다. 뭐랄까 세계관이 확장되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크게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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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Q. 대회 출전이 커피 공부에 큰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일단 대회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많이 는다. 한 잔의 커피를 내가 의도한 대로 완벽하게 만들어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두를 준비하고 로스팅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모든 것을 연구해가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조금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Q. 후배들에게도 대회 출전을 추천하고 싶은가

 

요즘 경험 삼아 대회에 나가보고 싶다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대회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에 앞서, 진지하게 몇 가지 고민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 경쟁적인 분위기에 적합한 스타일인지, 아니면 몇 년을 투자해서라도 꼭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지 같은 것. 나 같은 경우에도 대회를 7년 정도 쉼 없이 했고, 대부분의 국가대표 바리스타가 세계 대회를 목표로 10년 정도는 출전하는 것 같다. 대회 출전은 상당히 힘들고, 경험으로 한 번, 하는 편한 마음으로 도전하기에는 금전적이나 시간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 또 요즘은 대회 성적을 최우선 하는 회사도 점차 줄고 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니까 여러 가지를 잘 생각해보고, 대회를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Q. 여성 로스터는 흔치 않은데, 일하기 힘든 부분은 없었나

 

일단 로스팅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생두 마대를 날라야 하기도하고, 생두를 퍼서 호퍼에 올리는 일도 양에 따라 다르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일에 속한다. 그렇지만 그 이외에 힘든 일은 별로 없다. 오히려 커피업계에 여성 로스터가 많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만 잘해도 응원해주거나 관심 있게 봐주는 사람이 많다. 물론 어느 분야나 처신하기 나름인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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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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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Q. 헤베커피는 어떤 커피 브랜드인가?

 

카페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아마도 리프레시라고 생각한다. 여유가 생기고 휴식이 되고, 친구와 이야기 나누거나 사색할 수 있는, 카페는 내게 그런 공간이다. 그래서 헤베커피는 리프레시라는 감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분위기를 다양한 요소에 녹이려 노력했는데 커피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사람들이 커피를 캐주얼하게 즐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커피에도 녹이고 싶었다. 아메리카노는 밸런스 중심으로, 단맛이 뛰어나고 클린컵이 좋은 커피로 세팅했다. 또 플레이버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메뉴들까지도 복잡하지 않게 세팅했다.

 

Q. 로스팅도 그런 연결선 상에 있는 것인가

 

대부분 너무 다크 하지 않고, 라이트 하지 않도록 미디엄 또는 미디엄 다크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로스팅을 평범하게 하는 만큼, 어느 정도 질이 좋은 원두를 사용해 깨끗하고 편안한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Q. 로스팅 머신은 스트롱홀드 제품을 쓰고 있다. 장점은 무엇인가

 

스트롱홀드는 한국맥널티를 퇴사하고 3년 정도 일했던 회사였다.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프로그램도 있었던 만큼,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프로파일 재현이라는 모드가 있는데, 로그를 하나 만들어 놓으면 자동으로 프로파일을 따라간다. 초 단위로 열풍이나 온도를 측정해서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이 되기 때문에 퀄리티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단순 반복적인 생산 업무를 해야 할 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분기별로 상황이 바뀌면 프로파일을 바꾸어주는 정도다.

 

Q. 헤베커피를 필동에 오픈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충무로에 지금도 살고 있고 여기가 고향이다. 충무로에는 로스터리나 스페셜티 카페가 거의 없다. 여기에 매장을 연 이유는 다른 이유보다 이 동네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 있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상권이 어떤지, 주요 고객이나 타겟층이 어떤지, 별다르게 분석하지 않고도 바로 알 수 있어서였다.

 

Q. 이곳 상권은 어떤 편인지 궁금하다

 

이 동네는 조금 복합한 편이다. 30%는 오피스 층이다. 바로 근처가 동국대 후문이라 20%는 학생 층이다. 20%는 이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로컬 층이고, 나머지 10%가 외지에서 오는 분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는 사람들인 것 같다. 주요 타겟은 아무래도 오피스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캐주얼한 커피의 매력을 가장 아는 분들도 오피스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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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Q.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내년 중으로 2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헤베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좀 더 알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캡슐 커피도 개발 중이다. 현재는 마켓컬리에만 헤베커피 RTD(Ready To Drink)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헤베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콜드브루나 드립백, 캡슐 커피의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Q. 2호점 오픈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이 있다면 어디인가

 

구체적인 지역까지 정하지는 못했다. 조금 더 사람은 많고 붐비는 곳을 생각하고 있다. 필동은 유동인구는 적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매우 작고 조용한 동네다. 처음에 이곳에 매장을 오픈한 데는 은근히 조용한 분위기도 작용했다. 그렇지만 계속 운영하다 보니, 카페에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되고 소통할 수 있는 활발한 시장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바리스타, 로스터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그 경험 속에서 취향을 파악하고, 하고 싶은 일을 빠르게 캐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간은 이중적인 생각인데, 젊은 친구들은 갈만한 직장이 없다고 하고, 우리 같은 매장에서는 뽑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분명히 기회는 있고, 목표한 자리는 나타난다. 원하는 방향이나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두드려야 한다. 또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고 거기에 도움이 될만한 스펙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향은 한 가지가 아니다.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을 받는다고 꼭 좋은 바리스타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루트로 원하는 목표에 충분하게 도달할 수 있다. 다른 방식의 성장도 있다는 걸 생각해서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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