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19(화)

한 지붕 두 가게, 함께해서 더 좋다 ‘점포 셰어링’

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점포 셰어링과 숍인숍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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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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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서울 선유도의 한 맥주집. 언뜻 보기에는 레스토랑 같지만, 이곳은 카페와 일식집, 퓨전요리, 수제 맥주와 와인 바로 4명의 사장이 함께 영업하는 이색적인 가게다. 테이블과 홀을 공유하고 주방은 나누어서 사용하는데, 점심시간에는 밥집으로, 오후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트렌디 한 술집으로 변신한다.

 

이렇게 한 점포를 전혀 다른 업종과 나누어 영업하는 형태를 점포 셰어링이라고 부른다. 또 다른 말로는 이부제상가라고도 하는데, 한 점포에서 시차를 두고 두 가지 업종으로 영업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임대료가 비싼 미국과 일본에서는 보편화 된 점포 운영방식으로, 경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극복하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국내에서는 서울 을지로·명동이나 강남권과 같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이부제상가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바로 장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임대료 인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존 점포의 주력 업종이 부진할 때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생긴다. 또 영업시간도 기존 점포와 연계되어 있어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어 주력업종을 잘 고민해야 한다. 손발이 맞지 않은 업종과 이부제 운영을 하게 되면 인건비 부담과 재료 손실이 늘어난다. 이부제상가를 창업할 때 업종 선택에 특히나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비슷한 개념의 숍인숍(이하 인숍)’ 영업도 있다. 기존 매장 내에 또 다른 가게를 내는 방식으로,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사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과거에는 커피와 베이커리, 카페와 과일가게, 커피와 꽃집 등 동종 업계를 중심으로 시도됐지만, 최근에는 한 공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업종을 불문하고 특별한 동거를 시작하는 추세다. 인숍의 장점은 권리금이 없고 점포 월세가 싸다는 점. 그러면서 기존 점포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창업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인숍 매장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창업한다. 첫 번째는 경상비의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 두 번째는 서로 다른 업종이나 아이템 또는 동종 업종 간 복합화를 통한 시너지를 목적을 위한 것이다. 구매 효율성을 통한 수익의 극대화가 목적인 것. 그러나 장점만 생각하고 시너지의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창업은 오히려 두 업종 모두에게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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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창업 전, 미리 고민해 두자!

인숍 매장의 경우 매장 크기가 클 필요는 없다. 그러나 1층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 장소를 선정할 때는 유동 인구가 많은 빌딩, 편의점, 카페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창업 전 해당 지역 주민들의 연령층이나 유동 인구, 매장의 매출 등 어느 정도 상권 분석을 하고 접근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훨씬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만약 외식업과의 협업이라면 건물 내 정화조의 용량을 확인해 사업자등록을 추가할 수 있고, 서비스업이라면 학교 정화 구역 내 창업이 어려운 업종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임차인과 계약을 맺을 때는 점포주나 건물주로부터 전전세 허가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차인이 계약 사실을 알리는 것을 불편해하면 반드시 임차인의 임대 기간 안에 영업시간, 관리비, 도난 책임 소재, 고객 관리기준 등을 계약서에 꼼꼼히 명시해 갈등의 소지를 예방한다.

 

임대료는 일반적으로 기존 매장의 1/3 선이다. 물건 판매 수수료로 대신하는 경우 입주자는 전체 판매 금액의 10~20%를 기존 매장 사업자에게 지불한다. 매장 계약 전에는 판매 아이템이 기존 매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도 고민해본다. 또 새로운 아이템에 맞는 시설과 동선이 필요한 경우 이에대한 상호 약속이나 규범이 필요하다. 또항목 별로 문서화 해 공증을 받음으로써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실천에 대한 확약을 받는 것이다.

 

인숍은 소비 타켓이 비슷한 아이템을 선택하면,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또 여러 제품보다는 액세서리나 아이스크림처럼 단품 또는 유행 업종을 택하는 것이 좋다. 기존 매장 사업자 역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판단해본다.

 

상품 진열이나 홍보에 대한 고민도 미리 해두어야 한다. 매장에 들어온 방문자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잘 보이는 곳에 상품을 효과적으로 진열하는 것이 필수. 계약 전 상품 진열이나 홍보에 대한 부분도 미리 협의해두고, 기존 매장 사업자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운영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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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사업자등록 절차와 세금신고 방법

인숍 형태 사업을 하려면 해당 사업을 실제로 운영하는 지역에 사업자등록을 한다. 상가 건물주에게 전대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전대차계약서를 받은 다음, 해당 소재지에서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 절차만 하면 인숍 매장을 운영하는 데 별도의 제약은 없다.

 

그러나 소득이 있는데 세금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그동안 내지 않은 소득세에 대한 세액의 20%에 해당하는 무신고가산세, 납부불성실가산세까지 부담하게 되므로 더 큰 지출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사업자등록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자로부터 정산받은 이익에 대해 3.3%를 원천징수한 사업소득을 지급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원천징수하게 되면 일종의 프리랜서로 등록되는데, 프리랜서는 부가세법상 면세사업자에 해당해 부가세 신고업무가 없으므로,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만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으면 세금계산서, 지출증빙용 현금영수증을 발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 소득세가 많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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