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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SBC 3년 연속 우승 신화, ‘커피마스터’ 박수혜 바리스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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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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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 바리스타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대회가 있다. 바로 월드슈퍼바리스타(WSBC) 챔피언십이다.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WSBC는 쟁쟁한 예선을 통해 선정된 두 명의 바리스타가 제한시간 안에 두 잔의 카푸치노를 만드는 라떼아트 토너먼트를 통해 경합한다. 이런 세계적인 대회에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우승의 영광을 거머쥔 박수혜 바리스타, 어셈블바리스타학원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 대회 그 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3연속 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다

 

2016년에 처음에 우승을 했을 때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두 번째 우승 후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컸던 것 같다.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기대감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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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회 연습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라테아트를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들도 다 비슷하게 연습할 것이라 생각한다. 보통은 우유를 엄청나게 사고, 그 우유를 아껴가면서 연습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수업을 마치고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 정도까지 연습하는데, 거의 매일 우유를 한 박스 정도 사용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아껴서 사용하다가도, 대회가 점점 다가오면 실전처럼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아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인이 대회를 준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다행히 학원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표님이 아끼지 말고 쓰라고 이야기해 주신 것도 도움이 컸다(웃음).

 

Q. 3년 연속 우승의 비결은 무엇인가

 

WSBC의 경우에는 심사 기준은 매우 단순한 편이다. 단순한 것을 더 정확하게 표현해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결국은 같은 패턴을 꾸준히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만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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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로운 패턴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

 

이제껏 없는 패턴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마 대부분의 바리스타가 비슷한 고충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 감성적으로 뛰어난 스타일은 아니어서, 내 경우에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스타일이다. 2017년 대회에서 만들었던 코알라도 그렇게 나왔다. 로제타도 그리고, 나뭇잎도 그리다가, 이게 코알라가 될 것 같다는 감이 왔다. 계속 만들다가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단순화시켜서 완성했다. 다양한 패턴을 넣으면 오히려 지저분해지기도 하니까, 특징만을 살려서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색상도 이미지에 맞도록 몇 가지만 사용했다.

 

Q.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 쓰는 편인가

 

라테아트 작품 평가는 바리스타 실기 과정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대회의 경우에는 좀 더 세분화하여 심사할 뿐이다. 크레마와 우유의 색깔 대비, 패턴의 중심이나 대칭, 창의성 등으로 세분화하여 점수를 매기고 심사한다. 새로운 패턴을 만들 때는 창의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오래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기존의 패턴을 표현하는 경우라면 단연 정확성일 것이다. 이때는 연습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패턴 만들기를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Q. 앞으로 어떤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올해 월드슈퍼바리스타 챔피언십 시드권은 이미 반납한 상태다. 라테아트 분야의 다른 대회를 고려하고 있다. 상금을 따지기보다는 경험이 될 수 있는 큰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일단은 월드라테아트배틀이나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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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금도 많았는데, 어디에 썼는지 알고 싶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응원하고 도와준 학원 사람들과 회식도 했고, 부모님에게 용돈도 드렸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저금했다(웃음).

 

Q. 부모님도 많이 축하해주셨는가

 

경상도 사람들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좀 무뚝뚝한 분위기였다. 어머니의 경우에는 웃으면서 축하해 주셨지만, 아버지의 경우에는 그냥 잘했다정도만 이야기해주셨다.

 

Q. 아버지가 바리스타라고 들었다. 혹시 바리스타가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었나

 

아버지가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카페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커피가 적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가끔씩 카페 오픈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커피를 더 배워서 내 가게를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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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트레이너로 일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잠깐씩 스태프로 학원 일을 도왔다. 그러던 중에 강사 한 분이 어학연수를 가면서 빈자리가 생겼고, 대표님의 권유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도 못 하는데 누굴 가르치겠어라는 두려움이 컸다. 그러자 대표님이 청소도 좀 하고, 학원 시스템도 배우다가 실력이 쌓이면 그때 수업하라는 거지, 지금 당장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부담을 덜어주셔서 용기를 냈다.

 

Q. 원래 라테아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가

 

아니다. 카페에서 일할 때 카푸치노나 라테를 주문받으면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잘 될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았다. 답답한 마음이 컸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책을 보거나 동영상만으로 라테아트를 익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라테아트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것은 학원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수업이 비는 시간이나 일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연습하게 되었고, 연습량이 쌓이다 보니 저절로 잘하게 되었다. 라테아트는 결국 우유를 얼마나 사용했느냐에 따라 실력이 결정되는 것 같다. 학원생들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누구나 그렇다. 사진으로 찍어서 나중에 비교해보면 1년 차에 다르고, 2년이 되면 또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연습량이 뒷받침되어야만 좋은 라테아트가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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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알려달라

 

올해는 대회 준비로 계속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목표라고 딱 정해둔 것이 없다. 학원에서 밀양 삼랑진에 카페 어셈블 로스터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일단은 매장에서 내가 맡은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매장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학원 내에서의 업무 비중이 줄어드는 순간이 오면, 조그맣고 개성 있는 나만의 카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아마도 서른쯤에는 그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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