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03(월)

[세계로 가는 커피] 스웨덴의 ‘피카(fika)’ 문화와 커피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7.15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KakaoTalk_20190724_224709280_14.jpg
스톡홀름의 한 카페 ⓒ에디터 황진원 / 사진 정주현

 

   에디터 황진원 / 사진 정주현

 

만약 당신이 작은 로컬 카페에 여럿이 둘러 앉아 커피와 함께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유럽인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그건 아마도 북유럽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장면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북유럽 국가를 설명하는 데 있어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북유럽인들이 얼마나 커피를 좋아하는지는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전 세계 인구대비 1인당 커피 소비량을 살펴보면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의 국가가 상위권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KakaoTalk_20190724_224709280_01.jpg
ⓒ에디터 황진원 / 사진 정주현
KakaoTalk_20190724_224709280_11.jpg
ⓒ에디터 황진원 / 사진 정주현

 

피카에서 여유를 찾는 스웨덴

 

북유럽 국가중에서도 스웨덴이라는 국가는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커피 문화로 전 세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웨덴의 커피문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 피카(Fika)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피카(Fika)’커피(coffee)’라는 명사, 혹은 커피를 마시다라는 동사로 사용되는 스웨덴어다. 그러나 피카는 스웨덴인들에게 단순히 커피, 혹은 커피를 마신다는 언어적 의미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피카라는 말 안에는 그들의 문화를 총칭하는 사회적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인들에게 피카는 마음의 여유, 휴식의 시간을 뜻한다. 스웨덴인들은 피카 시간(Fika Pause)’이 되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커피 한잔과 함께 휴식을 가진다. ‘피카를 즐기는 시간은 아침이 될 수도, 저녁이 될 수도 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나른해진 오후, 잠들기 전 등 즐기는 시간 또한 다양하다. 일부 회사에서는 매일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피카 시간을 갖고 개인적인 이야기나, 업무 이야기를 나눈다.

 

혹 누군가는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을 갖는 것이 어떻게 한 국가의 문화가 될 수 있냐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스웨덴인들에게 피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휴식이 아닌 의도된 휴식 시간에 가깝다. 스웨덴에서는 일할 때, 친구를 만날 때, 공부할 때, 심지어 쇼핑할 때도 휴식을 취한다. 휴식이라는 의미가 의도적으로 그들의 삶에 녹아 있는 것이다.

 

KakaoTalk_20190724_224709280_06.jpg
ⓒ에디터 황진원 / 사진 정주현
KakaoTalk_20190724_224709280_09.jpg
ⓒ에디터 황진원 / 사진 정주현

 

한국인에겐 피카 타임이 필요하다

 

스웨덴인들에게 피카 타임은 휴식과 함께 일이나 학업의 능률, 삶의 질을 올려주는 시간이다. 직장에서는 피카타임을 통해 직장 상사와 직원들간의 대화가 오간다. 커피와 시나몬롤을 나눠먹는 짧은 시간 동안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학교에서는 피카 시간을 통해 교수와 학생 사이에 친밀감을, 친구들끼리는 우대감을 쌓는다. 피카 시간에 즐기는 커피야말로 스스로가 갖는 여유의 시간일 뿐만 아니라 타인과 나를 더욱 끈끈하게 연결시키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빨리빨리문화의 유물에 갇혀있는 우리는 어떠한가. 잠깐의 휴식마저도 낭비라고 생각하는 국내에서 커피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생명수와 같이 취급된다. 스웨덴인들이 휴식과 여유를 위한 커피를 즐긴다면, 국내에서는 누적되는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11커피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에게는 스웨덴인들처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피카타임이 필요하다. 지금 순간을 탈피하고자 하는 마음에 찾는 커피가 아닌,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커피타임 말이다. 국내 유명 광고의 카피문구였던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커피 한 잔이 아닌, 스웨덴의 피카 문화가 모토였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 커피 할까요?”, 스웨덴 사람들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첫 인사말이자, 상대방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여는 이 말은 스웨덴 사람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라고 한다.

2020년의 절반을 넘긴 시점, 우리 모두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오늘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보자.

 

“Ska vi fika? (우리 커피 할까요?)”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7547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세계로 가는 커피] 스웨덴의 ‘피카(fika)’ 문화와 커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